2020 배지훈의 회고

5 minute read

회고는 처음이라

일년을 마무리하는 회고. 처음이다. 뭐 프로젝트가 끝나고 회고를 하고 어떤 일을 하고 되돌아본 적이 있긴 하다. 하지만 이렇게 일년을 마무리하고 회고를 해본 적이 없다. 그러니 기록하고 나만 보고 나만 오래오래 볼 것이다.

2020년, 목표

다른 목표라는 것 자체가 없었다.

  1. 취업을 하는 것
  2. 취업을 하는 것
  3. 취업을 하는 것

이것 말고는 다른 목표라는 것 자체를 생각해보지 못했다. 다른 목표기 있었던 것 같은데 취업이 제일 중요했기 때문에 지금 생각해보니 잘 생각이 나지 않는다.

개인적으로 취업 성공하고나서 한라산을 꼭 가보고 싶었는데 실제 제주도를 가서 한라산을 가보지 못한 것이 가장 아쉽다. 무엇이 되든 꼭 한번 한라산은 가보고 싶다.

2020년, 매달의 나의 라이프 이야기

1월 6일 ~ 2월 9일 미국 연수

정말로 운이 좋게 좋은 팀원과 좋은 멘토님을 만나서 소프트웨어 마에스트로 10기 인증을 받았다. 그리고 운이 좋게 팀 전체가 인증을 받았는데 모두 다 미국을 가기로 해서 7개월 동안 거의 만났던 팀과 1달 외국 생활도 같이 했다. 우리 팀원 말고도 소마에서 정말로 잘하고 훌륭한 사람들과 같이 1달을 지내면서 정말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던 것 같다.

미국을 오기 전만 해도 절대 안될 것이라는 여러 생각들과 나를 낮추던 생각들이 많이 부셔지고 변화되었다. 그리고 이런 생각을 같이 공유했기에 더욱 크게 느낄 수 있었다. 좋은 생각, 좋은 사람들과 이야기 나눌 수 있어서 행복했고 아주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이야기가 될 것 같다.

미국1 미국2 미국3 미국4 미국5

2월 ~ 6월 취업 준비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취업 준비 기간을 가졌다. 소프트웨어 마에스트로 활동을 하면서 취업 준비를 거의 못했다. 사실 둘 다 잘했으면 참 좋았겠지만 취준보다는 소마에 올인하겠다는 마음을 가졌다. 하지만 그렇게 해서 다 떨어지고 나서 너무 우울해서 몇 일동안 거의 폐인처럼 집에만 있었다…ㅋ

정말 다행스럽게도 미국을 갔다올 수 있는 기회가 있었어서 리프레쉬도 할 수 있었고 나름 다른 생각들이 많이 들었기 때문에 소마에 올인한 것에 대한 후회는 전혀 없다.

하지만 어찌되었든 취업 준비는 쉽지 않았다. 나는 취업 스터디와 같은 활동들은 하지 않았다. 어차피 코로나라서 만나는 것을 선호하지 않은 것도 있는데 어차피 내가 잘해야지만 합격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따로 자소서를 같이 준비하고 컨펌을 한다던지 면접을 봐준다던지 그런 활동은 안했다. 그런 만큼 나에게 엄청나게 집중할 수 있었지만 그만큼 나의 자존감과 자신감도 많이 떨어졌다. 소마를 하면서 정말로 많은 것을 배우고 많이 성장할 수 있었지만 그만큼 잘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도 알았고 그러기 때문에 자신감이 많이 잃었던 것 같다. 특히 미국에서 같이 생활했던 사람들은 정말로 똑똑하고 모두 멋있는 사람이었기에 더욱 자신감을 잃었던 것 같다.

사실 혼자 집에서 생각하고 나에 대해서 객관적으로 보고 탐구도 많이 했기 때문에 부정적인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다. 나의 단점을 알아야되고 나의 부족한 점을 발견해서 보완해야 되었기 때문에 그만큼 더욱 나를 잘 알아가는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한번 더 하기 싫다. 다시 한다면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지만 ㅎ.ㅎ

결과는 운이 좋았다. 내가 아무리 노력했었도 나는 좋은 회사에 갈수도 가지 못할 수도 있었는데 정말로 운이 좋게도 2곳이 붙었다. 한 곳은 면접 결과가 안나왔지만 못간다고 말했다. (사실 떨어질 것 같긴 했지만 ㅎ.ㅎ)

한 곳은 공채로 라인 붙었고 하나는 카카오 인턴을 붙었다.

운이 좋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짧은 면접 시간에 내가 준비했던 것들을 많이 물어봤고 그 대답들이 그 분들에게 마음이 들었다는 것이다. 사실 내가 잘 못 알고 있었을 수도 있고 내가 준비하지 않은 질문에 대한 답변도 마음에 들었다는 것이니 얼마나 운이 좋은 것인가.

아직도 내가 왜 붙었는지 모른다. 단지 내가 열심히 해서 나를 증명해 나가는 것 밖에.

사진1 라인1 라인2 라인3

7월 ~ LINE 회사 생활

라인

모르는 게 너무 많다. 그러기 때문에 취업하고 나서도 매일 공부해야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산다. 실제로 공부를 할때도 있지만 퇴근을 하면 왜이리 뭐든지 하기 싫은지. 가끔 잠자기 전에 책을 읽는다던지 같이 들어온 동기들이랑 같이 책을 읽으면서 스터디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6개월을 다녔지만 크게 발전한 게 없어 보인다. 개발을 하면서 크게 좌절감을 느껴서 적성에 맞지 않는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을 5초정도 한 적도 있다. 5초밖에 안한 것은 이것 그만두면 내가 뭘 할수 있는지에 대해서 생각하다보니 답이 빨리 나와버렸다. 다른거 해도 먹고 살 것 같기는 한데 지금까지는 개발을 하면서 돈 버는 것 말고는 딱히 생각해보지 않았기에 ㅎ.ㅎ

팀에서 하는 업무가 도메인적으로 많은 지식이 필요하다. 어떻게 보면 기본적으로 개발자들이 가질 수 있는 도메인일 수 있지만 그것보다 그 툴을 만드는 사람이기에 더욱 알아야되는게 많다. 하지만 아직 나는 도메인적인 부분보다는 개발적인 부분으로 팀에 기여하고 있는 것이 대부분이다. 도메인과 관련해서 자료를 공유해줘도 거의 완전히 영어로 된 영어 원서이거나 영어 아티클이기 때문에 (그것도 엄청 길다…) 뭔가 딱 시작하기가 힘들다. 읽어야되는데… 읽어야되는데… 하면서 아직도 배탕화면에 pdf로 존재만 한다.

이렇게 짧은 회사 생활을 했지만 가장 크게 와닿는게 하나 있다. 하나 영어 이다. 나는 영어를 정말 정말 정말 못한다. 뭐 한국사람이면 기본은 하겠지 라는 것도 없다. 나는 태어나서 한번도 학원을 가본 적도 없고 영어를 정식으로 배워본 적도 없다. 당연히 학교에서 배웠지만 내가 영어를 공부해봐야겠다고 정말 생각했던 것은 고등학교를 들어가서부터였다. 그러다보니 모두 다 아는 문법도 모르고 모두 다 아는 단어도 모르고 시작했다. 내가 수능에 올인했다면 그래도 나았을지 모르지만 수시로 대학을 갔다. 뭐 당연히 공부하면서 문법, 단어 공부는 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언어적으로 그냥 많이 약하다. 한글도 잘 못하는데 영어는… 참고로 대학교에서 필요한 영어 점수말고는 생각도 안해봤고 단지 딱 기준이었다.

내가 이 이야기를 하는 것은 결국 라인에서는 일본어, 영어를 메인으로 쓴다. 한글도 쓴다. 한국 사람들하고 이야기할 때. 사실 한국 사람들하고 이야기할 때도 영어로 대화할 때도 많다. (다른 나라 팀원분들을 위해서)

고등학교, 대학교, 유럽 여행, 미국 연수 등 영어를 사용해야 되는 모든 경우에서 약했지만 피할 수 있었다. 모든 경우 차선책이라는 것이 존재했다.

하지만 회사에서는 그런 게 없다. 그래서 지금 매우 힘들다. 영어를 잘해야 되고, 아니 못하더라도 의사소통을 바로바로 이해하고 말하는 정도는 되야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번역기로 되긴 하지만 힘들다. 그래서 결국 6개월 동안 느낀 가장 큰 점은 영어를 잘하고 싶다와 잘해야 된다는 생각이다.

회사에 입사해서 현재까지 가장 아쉬운 것은 동기들을 많이 못만나고 실제 회사 팀 동료들을 많이 만나지 못하는 것이다. 정말 좋은 동기들이고 개발에 대한 열정 뿐만 아니라 인생에 대해서 굉장히 열정적인 친구들이 많다고 생각했다. 코로나 엄청나게 심해진 지금 이전에는 그래도 가끔 만났었는데 최근 심해지고 나서 거의 만나지 너무 못해서 아쉽다. 친했던 친구들도 멀어지는 것 같아서 붙잡고 싶지만 어떻게 해야될지 모르겠다.

동료들 또한 직접 만나서 개발하는 것과 따로 만나는 개발하는데 있어서 내가 느끼는 것들도 달라질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아무래도 온라인으로 하다보니 1을 말하더라도 힘들때도 있고 잘 못 전달될 수도 있는데 오프라인이면 1보다 더 많이 알려줄 수도 있고 더 자유롭게 내가 물어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재택이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나의 라이프가 생기는 느낌이다.

2020년, 내가 이룬 & 얻은 것

  • 직장을 구했다.
  • 장관상을 받았다.
  • 라인 엔지니어링 블로그에 글을 썼다.
  • 나를 키워나가고 있다. (개발 공부, 러닝)

  • 새로운 친구를 얻었다.
  • 새로운 생각을 얻었다.
  • 새로운 목표를 얻었다.

2021년, 내년에 하고 싶은 것

  • 블로그 다른 테마 입히기
  • 블로그 글 정말 꾸준히 쓰기
  • 책 30권 읽기
    • 개발 서적도 많이 읽어야되는데 인문학적으로도 많이 읽어야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 대외 활동 도전하기
    • 현재 넥스터즈라는 대외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 오픈소스 컨트리뷰터
  • 내가 쓰는 토이 프로젝트 만들기
  • 하프 마라톤 참가하기 (온라인 대회 및 혼자하는 대회)
  • 건강해지기

사건

  • 새해
  • 미국 연수
  • 취업 준비
  • 자전거 사고 팔부상 운동한다고 달리기도 하고 자전거도 많이 탔었다. 나는 정방향으로 가고 있었는데 따릉이를 탄 사람이 역주행을 하다가 나랑 부딪쳤다. 중요한 것은 그 사람은 하나도 안다쳤는데 나는 손가락 인대가 박살나고 자전거도 작살이 났다… 슬픈 사건이었다…

  • 여러 회사 면접 및 스터디 참가
  • 입사
  • 소프트웨어 마에스트로 인증서 온라인_수여식 인증서 입사하자마자 바로 인증식이라서 휴가까지 입사전에 말해서 미리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는데… 아퍼서 참가하지도 못했다. 심지어 저 날 전에 미국 연수 사람들하고 뒷풀이도 있는데… 그것도 참가하지 못했다. 너무나도 슬픈 일이었다… ㅠ.ㅠ 같은 팀이지만, 인증서를 받았지만, 나의 이름은 없었다… ㅠ.ㅠ

  • 동기들과 오프라인 첫만남

  • 졸업 졸업 코로나라고 사람들이 많이 안왔다. 하지만 그래도 시간내어서 와준 친구들이 참 고마웠다.

  • 첫 pr
  • 허먼밀러 구매
  • 2021년 new year event 참가 (3번의 새해를 맞이함) 한국 대만 태국

Leave a comment